2009년 10월 04일
RH KID A
이글루 메인에 있는 분의 kid a 관련 entry를 읽었다.
2000년 10월에 발매된 거였구나. 그렇게 오래되었구나. 잊혀지고 있었다.
내 자신의 돈은 없었지만 어쩌다 언니 졸라서 샀던 것 같다.
그것도 이젠 없어진 문명이 된 카세트 테이프로. 기억나는 것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것과
언니도 돈이 별로 없었는데 나한테 사줘서 고마웠던 것과 얼른 듣고 싶었던 마음.
kid a를 사고 동네 언니한테서 포터블 카세트 플레이어 빌려서 (소니 워크맨은 아니고 국산)
두근두근 하는 마음에 들었을때 처음에 완전 쇼크 및 실망.
당연 ok computer같은 것을 기대했던 나였기에 첫 곡은 쇼킹이었음.
그리고서 optimistic이나 how to disappear completely은 좀 더 익숙한 rh느낌이라서 안심.
그리고 나서 그해 겨울 내내 kid a와 ok computer과 l'arc en ciel과 서태지로 보냈다 (hanging on to what i had)
하지만 빈도수는 kid a가 더 많았던 듯. 그 영향때문인지 내겐 kid a를 들으면 가장 강하게 생각나는 것은 겨울.
.
눈이 내려 다른 사람들이 가계 앞 눈을 치운 후 셔터가 내려진 밤에
늦장거리다 혼자 나와서 내리는 눈 속에서 바닥에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우며 kid a를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날.
가로등에 비춰진 눈과 검은 하늘에서 내리는 회색 빛에 더 가까운 눈. 안개 같은 입김. 서서히 조여오는 서늘한 바람과 삽질이 계속 될수록 얼얼해지던 발. 정적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리는 것 같던 삽의 소리. 마치 세상에는 나와 그 음악만 존재한 것 같던 느낌.
how to disappear completely... 'i am not here" "this isn't happening"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었다.
idioteque는 신났고 (비트가 좋아요)
motion picture soundtrack를 들을때는 눈속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잠드는 순간을 상상했었다.
(내참 이런 궁상 외에 특별이 할일도 없었지)
optimistic을 들을때는 "그래 이 정도가 어디여~~"
treefingers에는 바람이 오히려 나를 감싸주는 듯했다.
가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어도 내 맘대로 내 시츄에이션에 억지로 갖다붙여서 감정이입;;;
벌써 9년이 지났구나. 하지만 아직도 가끔씩은 kid a 수록곡을 들을때 몸에 추운 듯이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나는 잠시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그 거리로. 아니면 그 음악을 듣고있던 다른 곳으로. 다시 그 겨울로.
2000년 10월에 발매된 거였구나. 그렇게 오래되었구나. 잊혀지고 있었다.
내 자신의 돈은 없었지만 어쩌다 언니 졸라서 샀던 것 같다.
그것도 이젠 없어진 문명이 된 카세트 테이프로. 기억나는 것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것과
언니도 돈이 별로 없었는데 나한테 사줘서 고마웠던 것과 얼른 듣고 싶었던 마음.
kid a를 사고 동네 언니한테서 포터블 카세트 플레이어 빌려서 (소니 워크맨은 아니고 국산)
두근두근 하는 마음에 들었을때 처음에 완전 쇼크 및 실망.
당연 ok computer같은 것을 기대했던 나였기에 첫 곡은 쇼킹이었음.
그리고서 optimistic이나 how to disappear completely은 좀 더 익숙한 rh느낌이라서 안심.
그리고 나서 그해 겨울 내내 kid a와 ok computer과 l'arc en ciel과 서태지로 보냈다 (hanging on to what i had)
하지만 빈도수는 kid a가 더 많았던 듯. 그 영향때문인지 내겐 kid a를 들으면 가장 강하게 생각나는 것은 겨울.
.
눈이 내려 다른 사람들이 가계 앞 눈을 치운 후 셔터가 내려진 밤에
늦장거리다 혼자 나와서 내리는 눈 속에서 바닥에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우며 kid a를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날.
가로등에 비춰진 눈과 검은 하늘에서 내리는 회색 빛에 더 가까운 눈. 안개 같은 입김. 서서히 조여오는 서늘한 바람과 삽질이 계속 될수록 얼얼해지던 발. 정적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리는 것 같던 삽의 소리. 마치 세상에는 나와 그 음악만 존재한 것 같던 느낌.
how to disappear completely... 'i am not here" "this isn't happening"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었다.
idioteque는 신났고 (비트가 좋아요)
motion picture soundtrack를 들을때는 눈속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잠드는 순간을 상상했었다.
(내참 이런 궁상 외에 특별이 할일도 없었지)
optimistic을 들을때는 "그래 이 정도가 어디여~~"
treefingers에는 바람이 오히려 나를 감싸주는 듯했다.
가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어도 내 맘대로 내 시츄에이션에 억지로 갖다붙여서 감정이입;;;
벌써 9년이 지났구나. 하지만 아직도 가끔씩은 kid a 수록곡을 들을때 몸에 추운 듯이 소름이 돋는다.
그리고 나는 잠시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그 거리로. 아니면 그 음악을 듣고있던 다른 곳으로. 다시 그 겨울로.
# by | 2009/10/04 03:12 | 하루 하루 또 하루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